Interview with 정선주 고문

Updated: May 5

북미주 지회연합회에는 이화사랑에 특별한 관심과 후원과 열정을 가지신 고문님이 세분 계십니다.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교와 동창회를 후원하시고 특별한 열정으로 이화정신을 실천하시고 계시는 정선주(성악, 68) 고문님을 인터뷰를 통하여 소개하고 50년 전의 학창시절로 돌아갑니다.


Q1: 미국에 언제 오셨습니까? 현재 거주하고 있는 도시는? 가족관계?


미국에 1971년 4월 29일에 왔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는 세인트루이스(St. Louis) 는 세계에서 제일 긴 두 강인 미시시피 강과 미주리 강이 만나는 곳 으로, 서부 개척 관문인 게이트웨이 아치 (Gateway Arch)가 유명한 도시입니다. 미국 최고 종합병원 중의 하나인 반즈 주위시 병원, 명문 와싱톤 대학과 사이언스 센터가 있으며, 미국 제 1의 철도, 트럭, 항공 등 교통과 교육의 도시입니다. 미시시피강이 흐르는 다운타운을 중심으로 북동쪽은 일리노이 주이며, 남서쪽은 미주리 주 입니다. 세인루이스트는 약120년 전에 제 1회 세계 월드 박람회가 개최된 곳이며, 이 박람회에서 아이스티와 아이스크림 콘이 처음으로 선보여서 미 전역에 퍼졌으며, 핫덕이 처음 선보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가족으로는, 남편 Dr.김덕진, 1남 2녀의 자녀들과 4명의 손주들이 있습니다.


Q2: 학창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학교앞 풍경은?


'부활절 새벽예배’ 때에 대강당 계단 앞에서 450 여 명의 음대생 전원이 함께 합창을 하였던 시간 입니다. 그 주말에는 기숙사생 모두가 친구집이나 친척집으로 가고 기숙사를 비워주어서, 음대생 전원이 기숙사에서 1박 2일을 묵었습니다. 흰 치마 저고리를 입고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불렀던 할렐루야 합창은 정말이지, 노래하는 저 자신도 큰 감격에 젖었던 잊지 못할 순간이었습니다. 그 날 새벽에 날씨가 얼마나 추웠던지, 입이 얼어서 소리가 안 나올까봐 뺨을 두들기며, 입술을 삐죽삐죽 움직이고, ‘아앙아~끄응끙, 아아아, 이이~’ 하는 강아지 소리로 발성을 하며, 서로 뺨을 얼러 주기도 하면서 노래할 준비를 하였습니다. 할렐루야 합창을 할 때 동이 터 왔는데 그 감격은 정말 평생을 잊지 못하는 순간이 되었습니다. 그 때 우리는 정말 열심히 큰 소리로 힘을 다해 노래했습니다.


당시 중강당 건물에 음악대학이 있었는데, 대부분 음대생들은 중강당과 도서관, 학생회관, 대강당 사이 만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저는 중강당의 합창 연습과 리사이틀을 항상 떠올리게 됩니다. 중강당에서 한학기에 한번은 솔로 연주를 하고, 함께 무대 연습을 하였는데, 연습실이나 중강당 연주 시에 솔로하는 학생 소리만 들어도, 우리는 누구, 어느 선생님 제자인지 잘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개교기념일에 각 대학 대항 가장행렬에 음대 팀으로 참가해서 인기상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김영의 학장님과 음대 학무과장인 이순희 선생님께서 아주 기뻐하셨어요.


당시 이대 캠퍼스는 서울 장안에서 제일 아름다운 캠퍼스 이었습니다. 특히 중강당 앞의 개나리와 라일락 향기가 진동하던 봄의 음악대학는 한층 더 아름다웠습니다. 그러나 그 당시 도로가 포장되질 않아서 비만 오면 진흙 마당이 되어 참 불편했습니다. 구두가 엉망이 되었지요. 또 당시 군사정권 때 한일회담 반대 시위로 학교가 휴교령도 내려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당시 이대 앞은 양장점이 압도적으로 많아서, 그 당시 서울 장안의 유행은 명동 제치고 이대 앞에 다 나온다고 했습니다.


Q3: 본인이 생각하는 동창회? 총회는 언제부터 참석하게 되었나요? 총회에서 기억나는 일?


동창회란 학창시절 아름다운 추억을 함께 공감하며 선후배 간에 사랑과 존경으로 서로를 아껴주며 동창들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친목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모교발전과 총동창회를 후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1999년 시카고 총회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는데, 지회장으로서 조연순 (영문, 55, 입), 정숙자( 수학, 61, 입) 두 선배님들과 함께 처음으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총회에 참석해서 잊고 있었던 친구들을 나중에 알아보고 감동의 재회를 하여 많이 기뻐했습니다. 1999년 시카고 지회 주최 총회에 참석해서 탈렌트 쇼에 출전하여, 김활란 선생님을 생각하며 가곡 ‘선구자’ 가사를 개사하여 불러서 인기상을 받았을 때가 참 재미있고 즐거운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총회 때마다 혼자 참석했지만 탈렌트쇼에서 세인트루이스 지회 대표로 늘 솔로를 했어요.


Q4: 동창회활동 중 가장 보람되고 기억에 남는 일들?


23년 세인트루이스 지회 활동 중에, 이화 국제재단에 세인트루이스 장학기금을 적립하게 된 것에 참으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현재 $20,000 이상 적립하였습니다.) 이 장학기금이 모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날을 기대하게 되어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 밖에도 대강당 의자 후원, ECC, 선배라면, 해외 동창기금, 기숙사 건물 후원 등등 지회원들이 한결같이 적극적으로 함께 모교후원과 지회 연합회 활동에 관심 가져 주는 것에 늘 감사할 뿐입니다.


2000년도 모교 총동창회에서 개교기념일에 해외동창들과 지회장들을 '해외 동창을 위한 이화 아카데미'에 초청해주었어요. 동창회 기념행사 가운데 대강당에서 합창 경연대회가 열렸는데 저희는 '헤외 동창팀'으로, 총동창회에서 준비해 준 이화 티셔츠와 바이져를 쓰고 출전하였습니다. 패티김의 서울의 찬가를 이화의 찬가로 개사하여 제가 지휘를 하며 힘차게 노래하여 인기상을 수상했던 것이 참 감격스러웠습니다. 졸업한지 30여년의 세월이 훨씬 지나서 대강당에 서서 지휘를 다 하다니요!


"30년 만에 모교에 왔네, 배꽃의 향기 웃는 후배들

그리워라 내 사랑아 내 곁을 떠나지마오

이화에 와서 배운 진선미 언제나 깊이 함께 하리라

아름다운 이화에서 이화에서 살으리라...."


이듬해에도 해외 동창 아카데미에 초대받아 합창제에 참여하였는데, 이때도 제가 합창 지휘를 하며 노사연의 '만남'을 '이화와 우리의 만남'으로 가사를 바꾸어 노래하여 큰 박수갈채를 받고 모두 감동과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제가 대강당에서 솔로로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오는 클라임 에브리 마운틴을 부를때, 제 자신이 정말 잊지 못할 벅찬 감동의 기억으로 남습니다.


"우리와 이화의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주님께서 주신 축복

스승님의 가르침 너무나 훌륭했소

잊을 수는 없지만 영원히 간직하리

돌아봅시다 이화의 발전을

진선미의 교훈 기억합시다.

사랑해 사랑해 이화를 너무나 사랑해 x2..."


저는 지난 16년 동안 지회 연합회 총회를 계속 참석해 왔는데, 13년 동안은 저 혼자 만 참석했어요. 모두들 “어머, 어떻게 혼자 오셨어요?” 하시는데… 저는 총회에 올 때마다 주최 지회에서 특성을 잘 살려서 창의적으로 준비해 주신 것에 감사하고, 탁월한 키노트 강사 선정으로 많은 도전과 배움을 가지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어 감사해요. 또 총장 선생님의 눈부신 우리 이화 발전 소식과 총동창회장님의 적극적인 활동 소식을 들으며, 교수님들과 후배들에게 감사하게 됩니다.


동창회에 다녀오면, 모교의 부모님 같은 총장님과 총동창회장님도 항상 함께 해주셔서, 마치 친정집에 와서 실컷 웃고 스트레스 풀고 가는 힐링의 주말 여행을 한 기분이에요. 우리의 보배, 명 사회자 한나리 (체육, 92 ) 후배의 재치 넘치는 재담에 너무 웃는데 주름이 생겨도 상관없다 싶은, 정말 행복한 주말을 보냅니다. 올해도 나 자신만을 위한 힐링 여행에 감사하고, 총장님, 총동창회장님 교수님들, 후배들에게 감사하며, 우리 모교의 발전적인 미래를 위해 기도하게 됩니다.


Q5: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


각자의 꿈과 이상은 달라도 어디를 가든지 무슨 일을 하든지 범사에 감사하며, 이화의 진,선,미 교훈을 늘 생각하고 모든 어려운 상황을 이겨 나가길 바랍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조금 마음에 안 내키는 일들에 맞부딪힐 수도 있는데, 이럴 때 이화의 아름다운 향기를 퍼뜨리며 이겨 나가는 후배들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모든 일에 넓은 마음을 품고 나에게 약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참고 실행하는 습관을 가졌으면 합니다.


저희 학창시절 채플시간은 예배만 있었던 게 아니고 세계 명사들이 한국을 방문하면 대부분 우리 학교에서 채플 연사로 초대되었습니다. 당시는 몰랐었지만 생각해보면 대강당에 앉아서 만나보았던 세계 명사들의 말씀에 무언가 자극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이것은 오직 이화인들의 특권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활동하고 좋은 습관 들이기, 이것들이 우리 이화의 진선미 교훈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진: 정선주 고문님의 학창시절 그리고 2017 New York 총회에서


이화여자대학교 총동창회 북미주 지회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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